
“금리 내리면 환율도 떨어진다면서요? 도대체 언제 떨어지나요?”
2025년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나드는 기현상을 목격하며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제 교과서대로라면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정상인데,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오히려 달러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습니다. 정확히는 ‘무지성 매수’가 아니라,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남들이 “지금 달러 너무 비싼 거 아니냐”며 두려워할 때, 저는 왜 달러를 사모았을까요? 그리고 그 결과 제 계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오늘은 2026년 1월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저의 생생한 환테크 경험담과 구체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려 합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닌, 피 튀기는 외환 시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실전 기록입니다.
모두가 공포에 떨 때 기회를 잡는 달러 투자 마인드셋
많은 분들이 달러 투자를 시작할 때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저점 매수, 고점 매도’를 맞추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환율의 신(神)도 내일의 환율은 모릅니다.
특히 지난 2025년 하반기 시장을 복기해 봅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환율은 1,400원 중반대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습니다. 전문가들은 “곧 1,300원대로 안착할 것”이라 했지만, 시장은 1,485원까지 치솟으며 공포감을 조성했죠.
이때 제가 세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자.”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달러의 가치가 올라서 좋고, 환율이 내리면 더 싼 가격에 달러를 살 수 있어서 좋다는 ‘양방향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제가 ’10원 하락 시 매수’라는 원칙을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원칙이 서고 나니 환율이 떨어지는 날이 오히려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공포가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 투자의 승률은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내가 실행한 구체적인 분할 매수 3단계 전략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샀을까요? 단순히 떨어질 때마다 사는 것은 자금 관리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짜고 접근했습니다.
1단계 기준 환율 설정과 시드머니 배분
먼저 내 자금의 성격을 파악해야 합니다. 저는 여유 자금 5,000만 원을 달러 투자 전용 계좌에 배정했습니다. 그리고 ‘기준 환율’을 설정했습니다. 당시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450원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 1,450원 이상 구간: 적극적 매수 금지. 보유 달러 중 일부를 매도하여 현금 확보 (수익 실현 구간).
- 1,450원 이하 구간: 본격적인 매수 구간. 여기서부터 ‘마이너스 10원 전략’이 가동됩니다.
2단계 갭(Gap) 10원 단위의 그물망 매수
저는 1,450원에서 10원이 떨어질 때마다 매수 주문을 미리 걸어두거나, 알림을 설정해두고 즉시 대응했습니다.
- 1차 매수: 1,440원 도달 시 (시드의 10% 투입)
- 2차 매수: 1,430원 도달 시 (시드의 10% 투입)
- 3차 매수: 1,420원 도달 시 (시드의 15% 투입)
- 4차 매수: 1,410원 도달 시 (시드의 20% 투입)
중요한 점은 환율이 더 많이 떨어질수록 매수 비중을 늘리는 피라미드 구조를 짰다는 것입니다. 환율이 1,400원 초반까지 밀린다면 공포심은 극에 달하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1,400원 초반은 매력적인 구간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잠시 1,420원대까지 급락했을 때, 남들은 손절을 고민했지만 저는 계획대로 비중을 실어 평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3단계 매수한 달러 굴리기 (파킹 통장의 활용)
달러를 샀다고 끝이 아닙니다. 환율이 오를 때까지 그냥 계좌에 놔두는 것은 하수입니다. 달러 투자의 핵심은 ‘환차익 + 이자 수익’의 복리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저는 매수한 달러를 즉시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나 달러 발행어음에 넣어두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의 외화 RP 금리는 연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내 평단가보다 오르지 않더라도, 보유하는 동안 연 4% 이상의 달러 이자가 꼬박꼬박 쌓입니다. 이는 ‘버티는 힘’을 만들어줍니다.
| 구분 | 외화 보통예금 (은행) | 외화 RP (증권사) | 달러 발행어음 (증권사) |
|---|---|---|---|
| 금리 | 연 0.1% ~ 1.0% (낮음) | 연 4.5% ~ 4.8% (수시형 기준) | 연 4.8% ~ 5.2% (약정형 기준) |
| 장점 | 예금자 보호 가능, 입출금 자유 | 입출금 자유, 높은 금리 | 가장 높은 금리 수준 |
| 단점 | 이자가 거의 없음 | 예금자 보호 안 됨 | 예금자 보호 안 됨, 가입 한도 소진 시 불가 |
| 추천 | 환전 후 잠시 보관용 | 적극적 투자 대기 자금용 | 장기 보유 확정 자금용 |
저는 수시로 사고팔아야 했기에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수시형 외화 RP’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경험으로 깨달은 환테크의 치명적인 리스크와 대처법
물론 이 방법이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식은땀이 흘렀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끝없는 하락’에 대한 공포입니다.
환율이 10원 떨어져서 샀는데, 다음 날 20원이 더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때 멘탈이 흔들려 ‘손절’을 하거나, 남은 돈을 한 번에 다 태우는 ‘물타기’를 하면 망합니다.
제가 겪은 바로는, 한국 원화는 구조적인 약세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 자금 이탈,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논란 등으로 인해 환율이 1,200원대로 급격히 회귀하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즉, 일시적인 급락은 있어도 구조적인 폭락은 제한적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또한, ‘환전 수수료’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10원 띠기, 5원 띠기 같은 초단타를 할 때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 95%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면, 사고파는 과정에서 수익을 다 까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증권사의 주간/야간 환전 우대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수수료 비용을 사실상 ‘0원’에 가깝게 세팅한 후 진입했습니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환테크는 필패합니다.
2026년 상반기 환율 전망과 대응 전략
그렇다면 지금 시점(2026년 1월 말)에서 앞으로의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최근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면서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약세(환율 높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려 개입할 명분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시장의 힘이 그만큼 강한 달러 선호를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제 경험을 종합해볼 때, 당분간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큽니다. 1,480원을 뚫고 올라가기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크고, 1,350원 밑으로 내려가기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합니다.
이런 박스권 장세야말로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전략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입니다. 방향성에 베팅하지 마십시오. 변동성에 베팅하십시오.
저는 앞으로도 1,450원 아래에서는 10원 단위로 촘촘하게 매수하고, 1,460원 위로 올라오면 10원 단위로 분할 매도하여 수익을 확정 짓는 ‘기계적 매매’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예측의 영역을 대응의 영역으로 바꾸는 순간, 환율 그래프의 파란색(하락)은 더 이상 공포가 아닌 ‘바겐세일’로 보일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환테크로 얻은 수익(환차익)에도 세금이 붙나요?
A 아니요, 다행히도 환전으로 발생한 매매 차익(환차익)은 비과세입니다. 이것이 달러 투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가 없습니다. 단, 외화 예금이나 RP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으니 큰 금액을 예치할 때는 이자 수익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Q2 어느 증권사나 은행을 쓰는 게 유리한가요?
A 은행보다는 증권사를 추천합니다. 은행은 환전 스프레드(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가 넓고 수수료 우대율도 조건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주요 증권사(키움, 토스, 나무 등)는 모바일 앱을 통해 상시 95%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영업시간 외 야간 거래나 휴일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선택해야 급변하는 미국 시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Q3 지금 1,460원인데 지금부터 분할 매수를 시작해도 될까요?
A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만, 현재 구간은 ‘적극 매수’보다는 ‘관망 및 소량 정찰병 투입’ 구간으로 보입니다. 역사적 고점 부근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금 시작하신다면 한 번에 큰 금액을 넣지 마시고, 시드의 5% 미만으로 시작해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합니다. 기준선을 1,450원이나 1,440원 정도로 잡고 그 아래로 내려올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투자의 일부입니다.
Q4 달러 ETF와 직접 환전 투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달러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 계좌에서 편하게 달러 선물 지수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됩니다. 또한 운용 보수도 발생합니다. 반면 직접 환전 투자는 환차익이 비과세입니다. 따라서 세금 측면에서는 직접 달러를 사고파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다만 퇴직연금(IRP, DC형) 계좌에서는 직접 환전이 불가능하므로, 이런 절세 계좌 내에서는 달러 ETF나 달러 RP형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테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눈을 뜨게 해줍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소액이라도 좋으니 ‘나만의 기준 환율’을 정해보고, 시장의 파도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요?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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