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골치 아픈 것 중 하나가 바로 ‘돈’ 문제입니다. “얼마나 환전해 가야 하지?”, “가서 부족하면 어떡하지?”, “남은 동전은 다 어쩌지?” 이런 고민,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2026년 1월 현재, 여행 트렌드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라떼는 명동 사설 환전소 찾아가서 이중 환전하고, 공항에서 비싼 수수료 내며 돈 봉투 챙기는 게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끝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트래블월렛 현찰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드만 믿고 갔다가 낭패를 본 썰, 반대로 현금을 너무 많이 가져가서 분실 공포에 떨었던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가장 안전하게 여행 자금을 관리하는 ‘현실 조합’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여러분의 여행 지갑은 가벼워지고 통장은 두둑해질 것입니다.
2026년 해외여행 결제 트렌드: 현찰은 거들 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여행의 필수 준비물 1순위는 두툼한 현금 지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최근 3개월 동안 일본, 베트남, 그리고 유럽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이제 현찰은 비상금 수준으로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환전 우대율 90%를 받기 위해 주거래 은행 앱을 뒤지고, 서울역 환전센터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토스뱅크 외화통장, 신한 SOL트래블 카드 등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 카드’들이 여행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맹점이 있습니다. “카드만 있으면 다 된다”는 말을 맹신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시골 온천 마을이나 베트남의 로컬 야시장, 유럽의 유료 공중화장실 앞에서는 여전히 “Cash Only”라는 팻말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결국 핵심은 트래블월렛 현찰의 황금 비율을 찾는 것입니다.
트래블 카드 4대장, 지금 뭘 써야 할까? (2025년 하반기 기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카드들의 특징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정보는 현찰 비율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트래블월렛 (Visa): 원조 격입니다. 앱이 직관적이고 ‘더치페이’ 기능이 있어 친구끼리 여행 갈 때 편합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ATM에서 출금이 가능하지만, 주요 통화 외에는 충전 시 미세한 수수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트래블로그 (Master/UnionPay): 하나금융그룹 기반이라 환율 우대가 강력합니다. 특히 일본 세븐일레븐 ATM 무료 출금 혜택 때문에 일본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부터는 타행 계좌 연동도 자유로워져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 토스뱅크 외화통장: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행 후 남은 돈을 원화로 다시 바꿀 때(재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신한 SOL트래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30개 통화 환전 무료 등 혜택이 공격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 두 개를 모두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나는 Visa, 하나는 Master 브랜드로 가져가야 카드 결제 오류 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 없는 환전 비율: 8 대 2의 법칙 (또는 7:3)
제가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해외여행 환전 꿀팁의 핵심은 바로 ‘8:2 법칙’입니다. 전체 예산의 80%는 카드(트래블월렛/로그)에 충전하고, 20%만 현찰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왜 8:2 인가?
예를 들어, 100만 원의 예산을 잡았다고 칩시다. 80만 원은 앱에 넣어두고, 20만 원만 현금으로 바꿉니다.
- 안전성: 현금을 통째로 잃어버려도 앱에 있는 돈은 안전합니다. 앱에서 ‘카드 활성화/비활성화’ 버튼 하나로 도난 카드를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 잔돈 최소화: 여행 마지막 날, 공항에서 짤랑거리는 동전을 처치하느라 쓸데없는 간식을 사 먹은 경험 있으시죠? 카드를 주력으로 쓰면 이런 ‘잔돈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 유동성: 현금이 부족하면 현지 ATM에서 필요한 만큼만 뽑아 쓰면 됩니다. 반대로 현금이 남으면 처치 곤란입니다.
만약 베트남이나 필리핀처럼 카드 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은 로컬 지역을 주로 다닌다면 비율을 7:3 정도로 조정하세요. 하지만 일본 도쿄, 오사카나 서유럽, 북미를 간다면 9:1까지도 가능합니다.

수수료 0원으로 현찰 확보하는 실전 테크닉
많은 분들이 트래블월렛 현찰 인출 시 수수료가 나갈까 봐 걱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ATM’을 쓰느냐입니다. 제가 나라별로 직접 경험한 ‘수수료 0원’ 출금 공식을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
| 국가 | 추천 카드 브랜드 | 무료 출금 추천 ATM (은행) | 주의사항 |
|---|---|---|---|
| 일본 | 트래블로그 (Master) | 세븐뱅크 (세븐일레븐), 이온뱅크 (미니스톱) | 로손, 패밀리마트 ATM은 수수료 발생 가능성 높음 |
| 일본 | 트래블월렛 (Visa) | 이온뱅크 (AEON) | 세븐뱅크 이용 시 수수료 부과될 수 있음 |
| 베트남 | 트래블월렛 (Visa) | VP Bank, TP Bank | 공항 ATM은 비쌀 수 있음. 시내 은행 ATM 이용 권장 |
| 태국 | 트래블월렛/로그 | 없음 (대부분 수수료 220바트 부과) | 태국은 GLN QR 결제가 답입니다. 현금은 최소화 |
| 유럽 | 트래블월렛/로그 | 주요 시중 은행 ATM | 사설 ATM (Euronet 등) 절대 사용 금지 (수수료 폭탄) |
1. 일본: 세븐일레븐 vs 이온뱅크
일본 여행 시 가장 강력한 조합은 트래블로그(마스터카드) + 세븐일레븐 ATM입니다. 일본 전역에 깔린 세븐일레븐에서 24시간 수수료 없이 엔화를 뽑을 수 있습니다. 트래블월렛(비자)을 쓰신다면 ‘이온(AEON) 뱅크’ ATM을 찾아야 무료입니다. (보통 핑크색 간판의 미니스톱 편의점에 있습니다).
2. 베트남: VP Bank를 찾아라
베트남은 현금 사용 비중이 높습니다. 다낭이나 나트랑 공항에 내리면 수많은 ATM이 보일 텐데요, 급하지 않다면 시내로 나와서 VP Bank나 TP Bank ATM을 찾으세요. 트래블월렛 카드로 출금 시 현지 ATM 이용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다른 은행 기기는 건당 2~3천 원의 수수료가 나갈 수 있습니다.
3. 유럽: ‘Euronet’ ATM을 피하라
유럽 길거리를 걷다 보면 ‘ATM’이라고 크게 적힌 노란색/파란색 기계(Euronet)가 자주 보입니다. 이건 관광객을 노리는 사설 기기입니다. 여기서 돈을 뽑으면 환율도 최악이고 수수료도 엄청납니다. 반드시 구글 맵에서 현지 정식 은행(BNP 파리바, 산탄데르 등)을 검색해서 그 은행 건물 안에 있는 기기를 사용하세요.
환전 타이밍과 재환전의 비밀 (feat. 환테크)
여행 준비할 때 환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차트를 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여행 경비 1~200만 원 수준에서는 환율 10원 차이가 전체 경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커피 한 잔 값 정도 차이입니다.
저의 추천 방식은 ‘분할 매수’입니다.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앱은 ‘목표 환율 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원하는 환율을 설정해두고, 알림이 울릴 때마다 10만 원, 20만 원씩 조금씩 충전해 두세요. 이렇게 하면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됩니다.
남은 돈,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중요!)
여행이 끝나고 앱에 애매하게 남은 3,420원… 이거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수수료가 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트래블로그/월렛: 남은 외화를 원화로 환불할 때 약 1% 정도의 수수료가 차감되거나, ‘팔 때 환율’이 적용되어 손해를 봅니다. (이벤트 기간 제외)
- 토스뱅크: 이 부분에서 토스가 강력합니다. ‘재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정확히 얼마 쓸지 모르는 예비비는 토스뱅크 외화통장에 넣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쓰고 남으면 그대로 다시 원화로 바꾸면 되니까요. 반면, 확실히 쓸 돈(교통비, 숙박비, 식비)은 환율 우대 100%인 트래블로그나 월렛에 넣어두고 전액 소진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실제 경험담: “현금 0원으로 갔다가 낭패 볼 뻔한 썰”
지난겨울, 삿포로 여행을 갔을 때였습니다. “일본도 이제 카드 다 된다”는 말만 믿고 현금을 단 1엔도 환전하지 않고 공항에 도착했죠. 공항 리무진 버스는 카드가 됐습니다. 호텔 체크인도 문제없었죠.
문제는 저녁 식사였습니다. 눈보라를 뚫고 찾아간 50년 전통의 라멘집. 키오스크를 보니 “CASH ONLY”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뒤에는 줄이 서 있고, 배는 고프고, ATM을 찾아 눈길을 헤매야 했습니다. 다행히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로 1만 엔을 인출해 해결했지만, 그 30분의 식은땀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카드 천국이 되었다고 해도, 도착 즉시 공항 ATM에서 최소한의 현금(약 5~10만 원 상당)은 인출해 두세요. 비상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요약: 2026년형 스마트 환전 3단계 로드맵
복잡한 내용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준비물: 트래블월렛(Visa) + 트래블로그(Master) 카드 두 장 모두 발급받는다. (하나는 비상용)
- 출국 전: 한국에서 현찰 환전은 하지 않는다. 앱에 예산의 80%만 충전한다.
- 현지 도착: 공항 도착 즉시 수수료 무료 ATM(일본은 세븐, 베트남은 VP 등)을 찾아 소액(예산의 10~20%)만 인출한다.
- 결제: 가능한 모든 곳에서 카드를 긁고, 현금은 ‘현금만 받는 곳’을 위해 아껴둔다.
- 귀국: 남은 잔돈은 공항 면세점에서 “카드+현금 복합 결제”로 털어버리거나, 기부함에 넣고 온다. 앱에 남은 돈은 다음 여행을 위해 킵(Keep)하거나 환불한다.
팁: 동전이 남지 않게 하는 ‘복합 결제’ 스킬
여행 마지막 날, 편의점이나 면세점에서 물건을 살 때 직원에게 남은 동전을 모두 보여주며 “Cash first, then card (현금 먼저, 나머지는 카드)”라고 말하세요. 대부분의 직원이 동전을 탈탈 털어 결제해주고, 부족한 차액만 카드로 결제해줍니다. 이게 진정한 고수들의 잔돈 처리법입니다.
이제 더 이상 환전 수수료 때문에 은행을 찾아다니거나, 남은 외화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준 혜택을 똑똑하게 누리며 여행의 본질인 ‘즐거움’에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트래블월렛 카드를 분실했어요. 현지에 있는데 어떡하죠?
A. 당황하지 마세요. 앱에 접속해서 즉시 ‘카드 활성화’ 버튼을 꺼서(OFF) 사용을 중지시키세요. 그 후 함께 가져간 서브 카드(트래블로그 등)를 사용하거나, 일행의 카드로 ‘송금’ 기능을 이용해 돈을 보내고 현금을 인출해 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스마트폰마저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실물 카드 두 장은 꼭 다른 가방에 분리해서 보관하세요.
Q2. ATM에서 비밀번호 6자리를 누르라고 하는데 제 비번은 4자리예요.
A. 해외 ATM은 종종 6자리를 요구합니다. 이럴 때는 보통 ‘비밀번호 4자리 + 00’을 입력하면 해결됩니다.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00 + 비밀번호 4자리’를 시도해 보세요.
Q3. ATM 출금 시 화면에 ‘Conversion’과 ‘Local Currency’ 중 뭘 선택해야 하나요?
A. 무조건 ‘Without Conversion’ 또는 ‘Local Currency (현지 통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With Conversion’을 선택하면 ATM 기기가 자체적으로(매우 불리한 환율로) 환전을 해서 청구하는 DCC(자국 통화 결제) 서비스가 적용되어, 약 5~10%의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Q4. 트래블월렛 충전 한도는 얼마인가요?
A. 보통 카드 잔액 한도는 원화 기준 약 200만 원 정도입니다. 큰 금액(명품 쇼핑 등)을 결제해야 한다면 부족할 수 있으니, 이럴 땐 일반 신용카드를 쓰거나 그때그때 앱에서 충전해서 결제하는 방식을 써야 합니다. 연간 미화 10만 불까지 환전이 가능하므로 여행 경비로는 충분합니다.
Q5. 태국 여행 가는데 GLN이 낫나요, 트래블 카드가 낫나요?
A. 태국은 ‘스캔(QR) 결제’의 천국입니다. GLN(토스, 하나은행 앱 내 기능)이 가장 편합니다. 야시장 노점상까지 QR이 됩니다. 하지만 대형 쇼핑몰이나 편의점은 트래블 카드가 편하고, 툭툭이나 팁은 현금이 필요합니다. 태국은 GLN 6 : 카드 3 : 현금 1 비율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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