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미반도체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반도체가 HBM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곽동신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198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자동화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국내외 320여 개의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왔습니다.
한미반도체의 핵심 사업과 기술력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그들의 주력 제품으로는 ‘micro SAW & VISION PLACEMENT’ 장비가 있습니다. 
이 장비는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고 세척하며, 건조 및 2D/3D 비전 검사, 선별, 적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처리하는 필수적인 반도체 제조 공정 장비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열압착 본딩 장비인 ‘DUAL TC BONDER’를 2017년 SK하이닉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공급하며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AI 반도체 구현을 위한 HBM 칩 생산의 핵심 장비로 평가받으며, 향후 몇 년간 한미반도체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한미반도체는 전자파 차폐 장비(EMI Shield)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스마트 기기, 전기차, 자율주행차, 저궤도 위성통신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로 응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급성장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 세계적인 투자 확대와 GPU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획기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HBM의 매출은 2025년에 19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66.9%의 급증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한, HBM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5%에서 2028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HBM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은 한미반도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고성능 데이터 처리와 빠른 연산 속도를 요구하며, HBM은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 시간으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 AI 시대의 필수적인 메모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9년에는 HBM 시장 규모가 2022년 27억 달러에서 377억 달러까지 성장하여 연평균 46%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미반도체의 재무적 안정성과 증권가 평가
한미반도체의 재무 상태와 향후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한미반도체의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수주와 신규 장비 공급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일부 증권사는 한미반도체가 2025년 매출액 1조 43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북미 고객사향 플럭스리스 TC 본더 매출 확대와 대형 패키징 기판을 본딩하는 빅 다이 본더의 양산 기대가 꼽힙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5년 한미반도체의 연간 실적을 매출 9,166억원, 영업이익 4,287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HBM 관련 장비 생산 확대에 따른 견조한 실적 개선을 예상했습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한미반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높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150,000원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보았고,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90,000원을 유지했습니다. JP모건 역시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강조하며 목표주가를 150,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한편, UBS는 ‘중립’ 투자의견과 함께 77,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HBM 시장 성장세의 정상화와 SK하이닉스 공급망 다변화로 인한 경쟁 리스크를 언급했습니다. LS증권은 TC 본더 해외 매출 비중이 2026년까지 66%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20,4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곽동신 부회장은 최근 1년간 약 354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지분 확대를 통해 주가 방어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 변화 및 경쟁 심화 요인
한미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SK하이닉스가 TC 본더 공급 업체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한화세미텍 진입 등)을 보이면서 경쟁 심화 가능성이 한미반도체의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완전한 장비사 대체가 아닌 다변화에 있다는 점과, 한미반도체가 해외 고객사 인증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만큼 큰 점유율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영업 거점 확대를 통해 2023년 해외 매출 비중을 60%에서 2025년 현재 78%까지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론 한미반도체 주가 전망
전반적으로 한미반도체는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HBM 수요 증가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강력한 기술력과 시장 선도적 위치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한미반도체 주가 전망이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물론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다변화나 경쟁 심화 같은 단기적인 외부 요인들이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지만, 한미반도체가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연 매출의 약 17%를 R&D에 재투자)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이러한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HBM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세와 한미반도체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미반도체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