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주가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 체계 종합업체로서, 최근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최초 양산 계약 체결과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완제기 수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의 미래 가치를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견고한 실적과 수주 잔고
한국항공우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은 단연 견고한 실적과 풍부한 수주 잔고에 있다.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3조 8,193억 원, 영업이익 2,4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7%, 75% 증가하는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호실적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로의 완제기 수출 사업이 본격화되고, 국내에서는 수리온 헬기 등 안정적인 양산 물량이 뒷받침된 결과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미래 먹거리인 수주 잔고다. 한국항공우주의 수주 잔고는 24조 원을 넘어서며, 이는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보장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완제기 수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이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다.
핵심 성장 동력 KF-21
한국항공우주의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단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과 1조 9600억 원 규모의 KF-21 최초 양산 계약을 체결하며,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생산 단계로 진입했다.
이번 계약은 KF-21 블록1 20대에 대한 것으로, 2025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추가 계약이 예상되며 이후 공대지 능력이 추가된 블록2 80대의 양산 계약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F-21은 단순히 국내 공군의 노후 전투기 대체 사업을 넘어,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아랍에미리트(UAE) 공군 사령관이 직접 KAI 본사를 방문해 KF-21에 탑승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는 중동 시장 수출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의 분담금 문제도 최근 6천억 원 납부로 최종 합의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


순항하는 K-방산 수출
한국항공우주 주가 전망을 밝히는 또 다른 축은 활발한 해외 수출이다. FA-50 경공격기는 폴란드, 말레이시아에 이어 필리핀에서의 추가 구매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리온 기동헬기 역시 이라크 수출을 시작으로 중동 및 남미 시장으로의 신규 수주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처럼 K-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그리고 빠른 납기 능력 덕분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는 한국항공우주를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 역시 ‘팀 KF-21’ 출범 등 범정부 차원의 수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래 신사업의 도전 과제
물론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기체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는 비단 한국항공우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막대한 개발비와 인증 문제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는 군용 UAM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장의 성장 동력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항공우주 주가 전망은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KF-21 양산 본격화와 FA-50 등 기존 주력 제품의 꾸준한 수출, 그리고 24조 원이 넘는 막대한 수주 잔고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다.
UAM 사업의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는 방산 부문의 압도적인 성장세로 충분히 상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