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중장기적 투자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이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단기 실적 부진과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삼성SDI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4,3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유럽 공장 가동률 하락, ESS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분기에도 북미 및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을 반영해 다수의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은 유상증자로 인한 주당 가치 희석과 유럽 및 북미 전방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미래 성장 동력 1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
이러한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삼성SDI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이 삼성SDI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SDI는 독자적으로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와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다수의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2030년)이나 SK온(2029년 목표)보다 2~3년 빠른 것으로, 기술 초격차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 가능하고 1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기술을 확보하고 샘플 생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미래 성장 동력 2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 수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또한 삼성SDI의 중요한 성장 축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일체형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 최대 상업용 ESS 제조업체인 테스볼트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AMPC)을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 등과의 합작공장을 통해 북미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의미 있는 규모의 AMPC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략 및 삼성SDI 주가 전망
현재 삼성SDI 주가는 실적 부진과 유상증자 등의 영향으로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부터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회복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일정, 북미 공장 증설 및 가동 계획, ESS 시장 확대에 따른 수주 확보 등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SDI 주가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으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력과 ESS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