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가 전망을 논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경영 환경과 회사의 사업 구조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및 화학 기업으로, 오랜 기간 정유, 화학, 윤활유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사업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말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89,500원이며, 52주 최고가는 140,200원, 최저가는 80,800원을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실적과 사업 재편 노력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1분기 매출액 21조 1,466억 원, 영업손실 44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는 주로 정유 부문의 정제마진 악화와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실적 부진에 기인합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K온은 2024년 1분기에 매출 1조 6,054억 원, 영업손실 2,99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강도 높은 사업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여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할 계획입니다. 이 합병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합병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과 배터리 사업, 그리고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재생에너지 사업이 결합되어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SK이노베이션은 ‘Carbon to Green’ 전략을 통해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 분리막 등 그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과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입니다.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공동 개발 협약을 맺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폐배터리 증가가 예상되면서,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 직접 회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상업화를 연구 중입니다. 또한, 초고강도, 초고내열, 저저항 분리막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친환경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사업은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연료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기술 확보, 에너지 솔루션 및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추진,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사업 진출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윤활기유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사업에 진입하고, 세계 최초로 3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Advanced Recycle Cluster)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사회적 가치(SV) 성과를 6,000억 원 이상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매출의 17%, 자본적 지출(CapEx)의 87%가 한국형 녹색경제활동 분류체계(K-택소노미) 녹색경제활동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어,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SK이노베이션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우르는 ESG 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선제적으로 동참하며 탄소 중립 및 생물 다양성 보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2050년 이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Carbon to Green’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글로벌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대규모 조림 사업 등을 통해 배출권을 확보하는 상쇄 감축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베트남 및 미얀마에서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진행하여 탄소 감축과 생물 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는 구성원의 행복 극대화, ESG 생태계 구축 및 강화, 지역사회 상생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복나눔 1%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7년째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강화하여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의 고려 사항
SK이노베이션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배터리 사업의 회복 여부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캐즘)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개선과 미국 신규 배터리 공장 가동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저하고’ 흐름이 전망됩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증가도 배터리 사업의 적자 폭 축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 행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 변화 가능성, 그리고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 가치 변동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회사의 사업 전략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